경제
돈 없어 '아파텔' 샀는데…세금 중과·대출은 제외 '부글부글'
입력 2023-03-07 19:02  | 수정 2023-03-08 15:58
【 앵커멘트 】
아파트값이 치솟던 2020년이나 2021년에 가격이 비교적 낮은 주거용 오피스텔 '아파텔'을 사신 분들 적지 않았죠.
내부 공간이나 평형이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어 인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가격은 뚝 떨어졌는데, 세금은 높고 대출은 묶이고,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은 애물단지가 됐기 때문입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 자 】
위례신도시의 한 대단지.

7개 동으로 겉모습은 아파트 같지만, 주거용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입니다.

지난해 3월 14억 원을 기록했던 매매가는 1년도 안 돼 7억 원대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없이 청약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싸다 보니 집값 급등기에 신혼부부나 청년층이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세금과 대출 때문입니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에는 세금과 대출이 이중잣대로 적용돼 문제입니다.

보유세와 양도세를 계산할 때는 '주택'으로 분류돼 세금을 내야 하지만, 대출에선 '비주택'으로 분류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산정 시에는 8년 만기 40% 규제를 받습니다.

DSR 규제 도입 전 아파텔을 구입해 곧 입주를 앞둔 사람들은 잔금을 마련할 길이 막막하다며 발을 구릅니다.

▶ 인터뷰 : 오피스텔 수분양자
- "잔금을 어떻게 해서든 처리하면 좋겠지만 DSR 규제 때문에 대출 한도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 '주택'으로 제한된 특례보금자리론도 받을 수 없어 고금리 사업자 대출에 의존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오피스텔 수분양자
- "저희는 주거용으로 오피스텔을 매입했는데 사업자까지 내면서 거주한다는 게 목적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분양한 오피스텔은 10만여 실에 달하는 상황.

거래가 끊기면서 수천만 원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늘고 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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