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범행 흔적 지우려다 지문 남겨…16년 만에 잡힌 택시살인범들
입력 2023-03-07 19:00  | 수정 2023-03-07 19:34
【 앵커멘트 】
2007년, 한 도로에 40대 택시기사가 숨져 있었습니다.
이 기사를 살해한 강도 두 명은 도주했고 경찰이 총력 수사에도 이 둘을 못 잡았는데요.
하마터면 영영 진실이 묻힐 뻔했는데 무려 16년 만에 경찰이 두 사람을 잡았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남성이 골목을 뛰어가더니 준비해 둔 차를 타고 도주합니다.

16년 전인 2007년, 택시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두 명의 강도입니다.

이들은 인천의 한 도로에서 한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를 위협해 돈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택시기사가 계속 저항하자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이곳 고속도로 교각 밑에서 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이들이 기사에게 훔친 돈은 고작 6만 원.

형사 32명이 6개월 동안 이들이 타고 간 승용차와 같은 차 17만 대를 일일이 확인하는 등 총력을 쏟았지만 잡지 못했습니다.

이후 10년 가까이 묻혀 있던 사건은 2016년 중요 미제사건 전담팀이 꾸려져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결정적 단서는 이들이 피해자 택시에 불을 지를 때 불쏘시개에 남은 지문.

이들이 도주한 차의 차량설명서가 불쏘시개였는데 뒤늦게 거기에 남은 전 차주의 지문을 확인하면서 역추적 끝에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한 겁니다.

▶ 인터뷰 : 오승진 / 인천경찰청 형사과장
- "사건 관련성이 의심되는 차량을 990여 대로 재압축해 해당 차량을 소유했거나 소유 중인 2,400여 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난 1월과 2월 잇따라 주거지에서 체포된 두 사람은 모두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주범으로 알려진 한 명은 공범의 자백에도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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