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 철도 노조, 3주 전 대형 사고 경고…"인력 부족에 안전 시스템 미비"
입력 2023-03-07 09:27  | 수정 2023-03-07 09:39
열차 사고 현장/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열차충돌 사고로 57명 사망

최소 57명이 숨진 그리스 열차 사고가 발생하기 3주 전에 철도 노조가 대형 사고의 위험을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철도노조는 지난달 7일 낸 성명에서 철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철도 안전 시스템을 긴급히 개선하지 않으면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철도 노조는 "우리는 곧 일어날 사고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안전은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며 정부와 철도회사에 안전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경고는 무시됐고 3주 뒤 우려는 현실이 됐는데, 지난달 28일 자정 직전,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향하던 여객열차가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던 화물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현재까지 57명이 숨졌는데, 당시 여객열차에는 승객 350여 명이 탑승했고 황금연휴를 마치고 귀향하던 20대 대학생이 대다수였습니다.


사고 원인을 두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지난 수십 년간 철도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정부와 철도회사의 범죄라는 여론이 거센 상황입니다.

한편 열차 사고 이후 그리스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1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초타키스 총리는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안전 개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대국민 메시지에서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고싶다. 2023년 그리스에서 열차 두대가 같은 노선에서 정면 충돌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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