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이터M] 산불 예측률 30% 불과…동해안 산불 빗나간 이유 있다
입력 2023-03-06 19:02  | 수정 2023-03-06 19:56
【 앵커멘트 】
지난 주말 전국에서 무려 17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는데, 과연 우리나라의 산불 예보 예측률은 얼마나 될까요?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산불 예보시스템을 분석해보니 고작 30%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사상 최악의 동해안 산불 예측이 빗나간 이유가 있었습니다.
데이터M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입니다.

매시 30분마다 전국의 행정구역별로 산불 위험도를 계산해 발표하는데, 위험도는 '낮음'부터 '매우 높음'까지 4단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얼마나 정확한지, MBN 데이터취재팀이 분석해봤습니다.

1년 전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했던 국내 역사상 최악의 산불.

최초 산불은 경북 울진군의 한 야산에서 3월 4일 오전 11시 17분에 발생했는데,

그 직전인 오전 10시 30분에 발표된 울진군의 산불 위험도는 아래서 두 번째에 불과한 '다소 높음'이었습니다.


당시 산불이 역대 최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예측이 실패한 겁니다.

분석 범위를 지난해 전체로 넓혀 볼까요?

지난 2022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예년 대비 크게 늘어난 총 740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이 '높음'으로 예측했던 경우는 30%였고, '매우 높음'으로 예측한 경우는 아예 한 건도 없었습니다.

적중률이 고작 30%에 그친 셈이죠.

대형 산불만 따져도 '높음' 이상으로 예측한 경우는 50% 미만이었습니다.

문제는 위험도를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온도, 습도, 풍속 등 날씨 요인과 지역적 특성 등 자연적인 요소를 반영해 산출하는데,

우리나라는 산불 원인이 실화나 쓰레기 소각 등 인재가 대부분이어서, 자연 발화가 많은 해외보다 예측이 어렵다는 겁니다.

산림당국은 "예산 등의 한계로 당장 인적 요소를 반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예보 기간을 늘리는 방식 등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남성현 / 산림청장(지난 1월)
- "3일 전(부터) 산불 위험 예보가 나가는데 이것을 1주일 전, 한 달 전으로 확대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점점 잦아지는 추세인 만큼, 예산 확충을 통한 장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데이터M이었습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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