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의 핵심 인물인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지사장이 우리 정부의 범죄인 인도 청구 17년 만에 미국에서 체포됐습니다.
법무부는 현지 시각 2일 미국 당국과의 공조로 뉴저지주에서 리 전 지사장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리 전 지사장은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정·관계 로비로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여 되팔아 차익을 챙겼다는 '먹튀' 의혹을 규명할 핵심 당사자로 2005년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검찰은 리 전 지사장에게 업무상 배임·조세 포탈·횡령 등의 혐의가 있다며 2006년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으나 성과가 없었고, 2017년엔 이탈리아에서 체포됐다가 현지 법상 공소 시효가 완성됐다는 이유로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론스타 사건을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한 법무부는 지난달 이노공 차관이 미국 법무부 고위급 대표단과 양자 회의에서 범죄인 인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 요청한 끝에 이 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무부는 미국 측과 협조해 이 씨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진행하고 신속히 송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신영빈 기자 welcom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