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윤 대통령 '엄석대' 비유…"천아용인이 다른 결말로"
입력 2023-03-03 14:59  | 수정 2023-03-03 15:28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회 기자회견 ‘천아용인’ 지지 호소
“엄석대, 한병태 내부총질로 찍어 괴롭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당을 빗대며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문열 작가가 1987년 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그려낸 시골학급의 모습은 최근 국민의힘 모습과 닿아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 전 대표는 반장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엄석대에 저항하는 전학생 ‘한병태를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천아용인에 비유했습니다. 또 이 상황을 타개하는 ‘담임선생님을 국민에 빗댔습니다.

그는 엄석대는 나름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반장이었지만 전학 온 한병태의 눈에는 이상해 보였다”며 엄석대는 아이들의 물건을 빼앗고 자체적인 규정을 만들어 징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부총질 아니냐는 당 안팎 비판을 인식한 듯 한병태는 엄석대에게 저항하려고 노력했다”며 잘못한 건 엄석대인데 아이들은 한병태를 내부총질로 찍어서 괴롭혔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김기현 후보가 띄운 당정일체론도 비판했습니다. 그는 선생님은 한병태를 불러 잘못을 하고 있다며 내부총질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며 결국 한병태는 포기하고 엄석대 세력의 편이돼 오히려 힘을 보태는 위치에 가게 된다. 이게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당정일체일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새로운 담임선생님 부임 후 엄석대 체제가 몰락한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남을 린치하는데 앞장서던 그들이 담임선생님이 엄석대의 비행을 적어내라고 하자 누구보다 앞서서 그를 고발하고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한다”며 담임선생님은 엄석대도 나쁘다며 꾸짖지만, 엄석대 측 핵심 관계자였던 아이들도 5대씩 때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6년 전 우리는 국민들에게 호되게 혼났던 집단이었다”며 그때도 엄석대가 있었고, 엄석대 측 핵심 관계자들이 있었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회상케 했습니다.

아울러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이 더 큰 힘을 가지고 국민을 대신해 엄석대가 구축하려고 하는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게 해달라”며 이제 이 소설과 다른 결말을 당원 여러분께서 써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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