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남도마실] 정원박람회 앞둔 순천에서 뭐 먹지?…봄 식도락 유혹
입력 2023-02-27 16:07  | 수정 2023-02-27 16:17
산과 바다, 들판이 모두 있는 순천의 먹을 거리
오리고기·염소떡갈비·산채정식 등 미식 여행 추천
여행의 만족도가 볼 거리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먹을 거리로 바뀌고 있습니다. 흔히 먹으러 가는 게 중요하다 싶을 정도로 최근 여행의 트렌드는 '미식여행'입니다.

전남 순천은 산과 바다, 들판이 모두 있는 도시로 육·해·공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이 넘쳐나는 '맛있는 도시'입니다. 순천시가 순천을 대표하는 봄 음식을 소개했습니다.

▶ 죽도봉 오리골목의 오리요리 & 홍매화와 동천 벚꽃
순천시 조곡동 죽도봉 아래 몇십 년 전부터 생겨나서 순천을 대표하는 오리골목은 오리불고기, 훈제구이, 전골, 약찜(1시간전 예약 필수) 등 다양한 건강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죽도봉 오리골목의 오리불고기 / 사진=순천시 제공

얇게 썰어 부드럽고 몸에 좋은 부추와 같이 먹는 오리불고기는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겉절이, 장아찌가 곁들임 반찬으로 제공돼 가족 건강식으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들깻가루를 듬뿍 넣어 진하게 끓인 국물과 순천의 도사 지역에서 생산된 미나리를 곁들여 먹는 전골 형태로 나오는 오리탕은 최고의 보양식입니다.

죽도봉 오리골목에서 오리요리를 든든하게 먹고 순천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홍매화를 보거나 동천 벛꽃길을 걷는다면 눈과 입 가득히 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염소떡갈비, 닭장, 산채정식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암사(겹벚꽃, 홍매화)
미식의 고장 순천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순천식 흑염소 떡갈비는 쌀알 모양의 한입 크기로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특유의 냄새가 없고, 다른 떡갈비에 비해 부드럽고 담백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건강식입니다.
순천식 염소 떡갈비 / 사진=순천시 제공

순천의 다양한 닭요리 중 가장 먼저 맛봐야 할 것은 순천 향토 음식인 '닭장'입니다. 보통 닭장은 닭살코기를 떡국 끓일 때 한 국자씩 넣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순천식 닭장은 닭 한 마리를 토막 내 맑은탕으로 끓여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집간장으로 맛을 내 깔끔하며 마늘, 능이, 대추 등 각 집마다 가진 특제 비법으로 맑게 끓여 시원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순천의 향토 음식인 닭장 / 사진=순천시 제공

지금까지의 추천 음식이 고기만 있어서 아쉬운 채식주의자를 위해 다양한 나물 요리도 소개했습니다.

선암사를 품고 있는 순천의 조계산은 고사리, 머위대, 두릅 등 다양한 산나물이 나기로 유명합니다. 산나물과 더불어 송이, 표고, 느타리 등 버섯류를 더하면 생채, 숙채, 숙회, 구이, 전에 이르기까지 푸짐한 산채정식 한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비빔밥이나 따끈한 돌솥밥으로도 봄나물을 느낄 수 있으니 조계산도 식후경! 꼭 맛보기를 추천합니다.
조계산 일대에서 만나는 푸짐한 산채정식 / 사진=순천시 제공

벚꽃이 지고나면 선암사에서는 겹벚꽃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벚나무 종류와는 다른 겹꽃으로, 늦게 피우는 만큼 더 풍성하게 만개한 분홍색의 겹벚꽃이 핍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봄이 아쉬운 분들은 선암사를 찾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 선암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한 염소 떡갈비와 다양한 닭요리도 함께 맛볼 수 있어 활기찬 봄기운을 가득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정어리고사리쌈밥, 도다리쑥국, 미나리회무침 &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마지막으로 봄나물을 이용한 정어리 고사리찜, 도다리쑥국, 미나리회무침도 순천시내 곳곳 계절 맛집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3월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정어리는 포화지방산을 제거하는 오메가3지방산은 물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합니다. 정어리와 함께 햇고사리를 졸여서 새로 나온 쌈채소와 싸 먹으면 입 안 가득 순천 미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도다리'라는 말도 있듯이, 도다리의 탄력이 좋아지고 알 없이 온몸에 영양분이 고루 퍼져 있는 시기가 봄이라서 그만큼 가장 맛있을 때입니다. 여기에 지금 막 나온 어린 쑥을 넣어 국을 끓이면 향긋한 봄을 먹어볼 수 있습니다.


미나리는 봄철 대표 채소로, 순천산 미나리는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여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봄철에 나오는 해물과 회무침을 하면 특히나 안성맞춤입니다.

2013년, 전국에 정원 열풍을 불러일으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올봄, 1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도시 전역이 박람회 무대가 되는 새로운 정원을 만나며, 곳곳의 계절 맛집을 찾는다면 어떨까요?

산, 바다, 호수가 어우러져 '소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순천에서 홍매화, 겹벚꽃,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즐기고 선암사, 송광사, 순천만에서 육해공 다양한 봄철 보양식 맛집 투어를 즐긴다면 나른한 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미식여행이 될 겁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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