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범죄와의 전쟁' 엘살바도르, 갱단원 2천 명 한밤중 집단 이감
입력 2023-02-25 11:10  | 수정 2023-02-25 11:17
2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테러범수용센터에 'MS-13'을 비롯한 19개 갱단원이 이감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남미 최대 테러범수용센터 '세코트'로 이감
부켈레 대통령 "더는 국민에게 해 끼칠 수 없을 것"

지난달 대규모 감옥을 지은 엘살바도르가 한밤중 갱단원 2천 명을 한꺼번에 이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엘살바도르 매체 디아리오엘살바도르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정부가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사이 이살코 교도소에 있던 'MS-13' (마라 살바트루차) 등 19개 갱단 소속 폭력배 2천 명을 한 번에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로 이감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곳은 그들의 새집이 될 것"이라며 "그곳에서 지내게 될 이들은 더는 국민에게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테러범수용센터인 세코트는 테콜루카 인근 지역의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23만㎡ 규모의 건물을 구축했습니다. 이는 서울 윤중로 둑 안쪽 여의도 면적(290만㎡)의 절반을 넘는 규모입니다.


한 번에 4만 명을 수용하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이 수용센터는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되어 있으며, 전기 울타리, 19개의 망루, 전신·소포 스캐너 등도 설치돼 있습니다. 아울러, 850여 명의 군·경 인력이 이곳에서 경비견 등과 함께 보안을 맡고 있습니다.

한편,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부켈레 정부는 자의적 체포와 강압 수사 등 인권 침해 논란 속 비상사태를 1년 가까이 연장하고, 정권 기간 체포한 6만 4천여 명의 갱단원에 대한 엄벌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