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의당 류호정, 팔에 '42299' 타투 새긴 이유는?
입력 2023-02-24 16:28  | 수정 2023-02-24 16:35
사진 = 류호정 의원 제공
타투·반영구 화장 노동자 '직업분류코드'
"타투 합법화하자…법원이 이 코미디 끝내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자신의 팔에 '42299'라는 타투를 새겼습니다.

류호정 의원은 오늘(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타투이스트들의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하는 마음을 기억하고 새기고 싶었다"며 자신의 팔에 '42299'라는 타투를 새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42299는 타투, 반영구 화장 노동자에게 부여된 직업분류코드입니다.

사진 = 류호정 의원 제공


류 의원은 "지금 입법, 사법, 행정이 완전히 따로 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행정부는 타투이스트들에게 직업분류코드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사법부는 그런 분들께 불법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입법부는 이 상황, 이 공백을 메울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년 넘게 방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타투이스트들에게 타투는 노동이다. 울타리 바깥에 있는 노동"이라며 "이 분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게, 세금 낼 수 있게, 존재를 인정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타투를 새긴 의미를 전했습니다.

타투를 받는 류호정 의원 / 사진 = 류호정 의원 제공


류 의원은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타투 불법 국가다. 1992년 5월, 대법원이 타투 시술행위를 의료행위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오랜 시간 동안 타투, 반영구화장하는 시민은 ‘노동자가 아니라, ‘범죄자여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노동을 범죄라 규정하는 세상에서 신고당할 위협과 신고를 빌미로 한 협박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동자가 있다. 간신히 버티며 살아도 증명할 소득이 없으니 의료·복지·금융 서비스를 온전히 받지 못한다"며 "전세자금대출은 물론, 신용카드 발급도 어렵다. 시급한 민생 현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의 타투, 반영구화장 시술자는 약 35만명, 타투와 반영구화장 등 이용자는 1,300만 명에 달한다. 자신의 신념, 기억하고 싶은 상징이나 동물을 그려 넣은 서화 타투는 이제 거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눈썹이나 아이라인 문신 등 반영구화장은 안 한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울 지경"이라며 타투·반영구화장의 합법화를 외쳤습니다.

류 의원은 "오는 3월, 대법원이 반영구문신사의 의료법 위반 판결을 위해 '전원합의체'를 소집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대한민국 최고 법원이 이 지긋지긋한 코미디를 끝내 주셨으면 좋겠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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