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대북 적대관행, 선전포고로 간주"...美 "핵사용 시 정권 종말"
입력 2023-02-24 14:02  | 수정 2023-02-24 14:05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사진 = 연합뉴스
北 "긴장 격화 막는 방도는 전략자산 전개 포기·연합훈련 중지"
美 "전략폭격기, 이중목적항공기, 핵무기 등 맞춤화된 핵전력 지속 전개"

북한은 24일 미국을 향해 '적대적 관행'이 계속된다면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며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및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핵을 사용하면 정권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대한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미국이 남조선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공약을 포기하고 공화국을 반대하는 각종 명목의 연합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행동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그는 한‧미 국방부가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한 것을 두고 "우리를 반대하는 핵전쟁 시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운용연습에서는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추세를 반영, 북한의 핵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억제 및 북한의 핵사용에 대한 대응방안을 중점 논의했습니다.

한미 국방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특히 미국은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 및 우방에 대해 핵을 사용할 경우, 그 위력과 상관없이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한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역내 핵갈등을 억제하기 위해 전진 배치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이중목적 항공기, 핵무기 등 맞춤화된 유연한 핵전력을 지속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권 국장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 것에 "우리는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권을 유엔 안보리에 상정시킨 것 자체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며 강력히 항의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안보리가 진심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 보장에 기여할 생각이 있다면 공화국을 반대하여 무시로 벌려놓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전략자산 투입과 대규모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군사적 긴장 격화 행위들을 준절히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세계의 평화와 안전 보장을 본도로 하는 유엔 안보리가 지금처럼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입김에 휘둘리워 불의가 정의를, 비법적인 것이 합법적인 것을 심판하는 난무장으로 된다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 격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부정적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일침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유엔 안보리를 전면에 내세워 우리의 자위권을 어째보려는 기도를 한사코 추구하고 있는 이상 우리는 절대로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보리가 미국에 끌려다니며 우리의 자위권을 또다시 탁 우(위)에 올려놓을 경우 상응한 강력 대응조치가 따라서게 될 것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다시금 상기시킨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전날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훈련에는 인민군 동부지구 전략순항미사일부대 해당 화력구분대가 동원됐습니다.

통신은 발사된 4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이 "동해에 설정된 20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타원 및 8자형 비행 궤도를 1만208∼1만224s(초)간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발사훈련을 통해 무기 체계의 신뢰성을 재확인하는 것과 함께 공화국 핵억제력의 중요 구성 부분의 하나인 전략순항미사일부대들의 신속대응 태세를 검열 판정했다"며 "적대 세력들에 대한 치명적인 핵반격 능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가고 있는 공화국 핵전투무력의 임전태세가 다시 한번 뚜렷이 과시됐다"고 자평했습니다.

이는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유사시 한반도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엄포로 해석됩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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