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혼모] 해외입양인 99% 미혼모 자녀…3명 중 1명은 학대 경험해
입력 2023-02-22 19:02  | 수정 2023-02-22 19:16
【 앵커멘트 】
출산율은 꼴찌인데 아동 수출은 세계 3위인 현실 저희가 보내드렸는데요.
해외 입양 중 99% 그러니까 거의 다가 미혼모 자녀들입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더 나은 환경이 되길 바라며 해외입양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3명 중 1명이 학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먼저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로 53살인 정경숙 씨는 태어난 해에 곧바로 노르웨이로 입양됐습니다.

입양 후의 삶을 책으로도 펴냈던 정씨의 삶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끔찍한 학대를 경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경숙 / 해외입양인
- "나는 집에서 극심하게 학대받았습니다. 하루는 밖으로 던져졌고, 어릴 때 기억나는 건 그들은 나를 벌했고 때렸고 나는 매우 그들이 무서웠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소리쳤고 나를 많은 이상한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

해외 입양가정에서 정 씨와 같은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실제로 해외 입양아 33.5%, 그러니까 3명 중 1명꼴로 신체적, 정서적, 성적인 학대 피해를 경험했습니다."

국내 아동인구 100명당 학대피해아동발견율이 0.5%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심각한 현실에 국회에서는 해외입양인의 인권실태를 확인하고 보장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노혜련 /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 "나를 위해서 더 좋은 미래를 약속해주는 방안으로 해외입양을 보냈는데 오히려 해외에 가서 학대나 방임을…."

해외입양을 보내는 아이의 부모는 99.5%가 미혼모.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운 개인적 환경이 해외입양까지 선택하게 한 겁니다.

▶ 인터뷰 : 신필식 / 입양연대회의 사무국장
- "아이를 돌보기 어려울 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대안을 제공받지 못하고 해외입양이 유일한 대안이었고, 90년대 이후에는 95% 이상이 거의 미혼부모…. "

해외 입양인들의 고통스러운 학대 고리를 끊으려면 미혼모들이 직접 아이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전범수 기자
영상편집: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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