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기자M] 얼굴만 종이로 ‘쓱’ / 주인싸움 번진 개싸움 / “사표 써”
입력 2023-02-20 19:00  | 수정 2023-02-20 21:01
【 기자 】
사건사고와 사회 이슈들에 대해 살펴보는 사회기자M 정태웅, 한범수입니다.

1. 얼굴만 종이로 ‘쓱

[한범수]
무슨 말이죠?

[정태웅]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한번 볼까요.

[한범수]
의류 매장인 거 같은데, 모델 얼굴이 가려져 있네요?

[정태웅]
네, 유명 브랜드 매장 앞이고요. 가려진 모델은 배우 유아인 씨입니다.

[한범수]
프로포폴과 대마 의혹을 받고 있어서 그런가 보죠? 저렇게 해놓으니까 좀 우습기도 한데, 본사 측 지침이 있었나요?

[정태웅]
확인해봤는데, 업체 측에서는 별도 지침은 없었다고 하고요. 다만, 지난주부터 시즌 교체로 해당 연출물을 교체하고 있었다고 해요. 이에 발맞춰 매장에서 임의로 진행한 것 같다는 입장입니다.

[한범수]
‘어차피 교체 기간이니 하루라도 더 빨리 얼굴을 가리겠다, 이거네요?

[정태웅]
네, 마침 며칠 전 아이돌 안유진 씨를 새 모델로 발표했거든요. 이 또한 이전부터 계획돼 있었다”며, 이번 이슈와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범수]
유아인 씨는 이제 계약 해지 되는 건가요?

[정태웅]
네, 계약 취소 등과 관련해서도 당장에는 계획이 없다고 하고요. 이밖에 유아인 씨를 모델로 기용한 다른 브랜드들도 줄줄이 흔적을 지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범수]
조사 결과가 정확히 나와봐야겠지만, 여러 사람이 곤란해졌네요.



2. 주인싸움 번진 개싸움

[정태웅]
반려견 주인끼리 다툼이 있었나 보죠?

[한범수]
네, 먼저 사진들부터 볼까요?

[정태웅]
귀여운 갈색 푸들입니다. 그런데 옆에는 X레이 사진이 있네요?

[한범수]
척추뼈 보세요. 중간에 끊어져 있죠? 회복될 가능성이 없어서 안락사시켰다고 합니다.

[정태웅]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한범수]
대전에서 강아지 산책시키다가 발생한 사건이었습니다. 입마개, 목줄 하지 않은 큰 개가 갑자기 뛰어와서 물었다고 합니다.

[정태웅]
그동안 비슷한 사건 많았죠. 문제가 된 개 주인, 그냥 방치했던 건가요?

[한범수]
네, 아저씨 개 좀 말려달라”고 하니까 왜 나한테 소리 지르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하고요. 연락처도 안 줬다고 합니다.

[정태웅]
적반하장이군요. 제보자분, 두 배로 마음이 아팠을 거 같습니다.

[한범수]
나중에 경찰서에 큰 개 주인의 가족이 왔다고 하는데요. 법대로 하자”면서 감정을 더 자극했다고 하고요. 이후 연락도 잘 안 받았다고 합니다.

[정태웅]
제보자분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어떻게 될까요?

[한범수]
손해배상은 가능할 겁니다. 다만, 형사처벌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된 개가 맹견이 아니고, 사람이 피해 본 게 아니라면 말이죠.

▶ 인터뷰(☎) : 채다은 / 변호사
- "현행법에 따르면 아직 반려견은 재물에 해당합니다. 가해 견주에게 손괴죄를 적용할 수는 있지만, 작정하고 피해 개를 물게 한 게 아니라면 처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정태웅]
개 물림 사고, 너무 많습니다. 사회적인 인식이 빠르게 바뀌어서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랍니다.


3. 사표 써”

[한범수]
회사 갑질 관련된 느낌이 오네요. 무슨 일이죠?

[정태웅]
한 전세버스 회사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상사가 사표를 쓰라고 반복해서 말했고, 결국 부하직원 A 씨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범수]
이게 문제 될 일이 있나요?

[정태웅]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A 씨가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사측을 상대로 자신이 나오지 않았던 3개월 동안의 임금과 사과를 요구한 건데요. 결국, 회사가 해고한 적 없다고 맞서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한범수]
일반적인 사직 절차가 아니었다는 거잖아요. 어떻게 됐나요?

[정태웅]
1심과 2심은 해당 발언이 우발적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회사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힙니다. A 씨에게 사표 종용을 반복한 건 일방적인 해고 의사표시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류현아 / 노무사
- "해고 의사를 추정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이후 회사가 어떠한 출근 명령도 하지 않고 근로자를 방치했다면 회사의 묵시적 의사에 의한 해고가 있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정태웅]
대법원은 또, 당시 버스 키를 A 씨로부터 직접 회수했던 점과 A 씨가 부당해고를 주장한 후에야 회사에서 출근을 독촉한 점 등에도 주목했습니다.

[한범수]
노사 관계, 역시 따져볼 일이 많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사회기자M이었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고지훈, 이우주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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