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강산 관광 막으면 모든 계약 파기"
입력 2010-03-04 21:46  | 수정 2010-03-05 07:32
【 앵커멘트 】
북한은 남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을 계속 막으면 모든 계약을 파기하고 남측 부동산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신변안전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아태평화위원회는 남한 당국이 금강산과 개성 관광을 계속 가로막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아태위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밝힌 특단의 조치는 관광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와 계약의 파기, 그리고 남측 부동산의 동결입니다.

현대아산이 그동안 항구와 도로, 숙박 시설 등 관광에 투자한 돈은 2천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3월부터 개성관광, 4월부터 금강산 관광의 문을 열어놓겠다며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데 무게를 더 실었습니다

이미 북측은 지난달 8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실무회담에서 3월부터 관광을 재개하자는 합의서 초안까지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2008년 7월 발생한 고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이 우선이라며 거부했습니다.

당시 북측은 재발방지 등 3대 조건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되풀이했고, 정부는 북측이 제시한 차기 회담 일정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금강산·개성 관광 문제는 신변안전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재개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회담을 제의할 계획이 없고, 북측도 남측 당국과 더이상 마주앉지 않겠다고 밝혀 관광 재개를 둘러싼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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