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량 한복 아니라 일본 전통의상 같아요"...전주 근무복 '왜색 논란'
입력 2023-02-18 13:12  | 수정 2023-02-18 13:18
한국전통문화전당 개량 한복 근무복. /사진=연합뉴스
한복 문화 진흥·활성화 목적으로 제작…"일본 주방장 연상돼" 지적
전문가 "동정 더 넓히고 전통 무늬 기반으로 변형했다면 좋았을 것"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한복 문화 진흥을 위해 직원 근무복으로 디자인한 개량 한복이 '왜색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상의 옷깃이 일본 기모노의 하네리(半衿)와 유사하고 동정(저고리 깃 위에 덧대는 헝겊)의 폭이 좁아 일본풍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18일 한복 문화 진흥과 활성화를 목적으로 최근 직원 근무복으로 활용할 개량 한복의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옷깃에 전당의 로고를 패턴으로 새겨 넣고, 가슴에는 전당의 영문 이니셜이 들어간 브로치를 달았습니다. 전당 운영비 960여 만 원으로 80벌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당 측은 태극기의 검은색 괘와 태극기 바탕의 흰색을 모티브로 제작했다고 설명했지만, 공개 직후 전체 색감과 옷깃이 '일본 주방장'을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전주 시민은 "초밥을 주문하고 싶어지는 복장"이라며 "아무리 개량 한복이라지만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전문가 역시 옷깃의 폭, 문양, 전체 색감 등이 일본 의상과 유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대학교의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근무복의 옷깃 문양과 폭을 보면 일본풍 의상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며 "동정을 더 넓혀서 사용하고 무늬도 우리 전통의 방식을 기반으로 변형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옷감이 검은색인데, 보통 한복은 밝은 모노톤을 사용한다"며 "전체적으로 어둡고 깃도 얇다 보니 일본 주방장 옷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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