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과 침공' 막으면 예산 더 준다…효과는 '글쎄'
입력 2023-02-17 19:02  | 수정 2023-02-17 19:57
【 앵커멘트 】
'문과 침공',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인문 사회계열에 이과생들이 많이 합격해 문과생들의 불이익이 커지면서 생긴 말입니다.
교육부가 이 '문과 침공'을 막는 대학에 예산을 더 주겠다고 대책을 내놨는데, 실제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서울대 정시 인문·사회계열 최초 합격자 중 이과생은 213명으로 합격자 절반을 넘겼습니다.

문·이과 통합 수능이 처음 도입된 지난해보다 14.5%나 늘었습니다.

이과생이 문과 계열 학과에 합격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은 더 심화됐습니다.


이렇게 합격한 학생이 이후에 다른 학과로 이탈하거나,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교육부 장관(어제)
-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이) 지금 2년 차이기 때문에 큰 변화의 부작용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찬찬히 데이터 기반으로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교육부가 '문과 침공'을 줄이기 위해 대입 전형을 평가해 575억 원의 지원금을 대학에 차등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문과생의 불이익을 줄일 수 있도록 자연계열 학과에서 수능 필수 응시과목 폐지하는 등의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당장 수능 개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대학이 홀로 문·이과 형평성을 맞출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매년 수능 난이도가 달라지고 선택과목 간의 점수 격차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들이 이런 부분들을 미리 예상해서 이과에서 문과로 넘어오는 걸 막는 차단 장치를 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죠."

특히 올해 고3 학생의 대입 전형은 지난해 이미 확정된 만큼, 올해 수능과 입시에서 이과 강세 현상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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