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달러 환율, 14.7원 급등해 1,300원 육박 마감…"미 긴축 우려"
입력 2023-02-17 17:27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서 1,300원 턱밑까지 올랐습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7원 오른 1,299.5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환율은 7.1원 오른 1,291.9원으로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다가 점심 무렵 장중 1,303.8원까지 올라 1,30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20일(1,305.00원)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입니다.


환율은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예상만큼 빠르게 꺾이지 않는다는 우려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등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습니다.

미국 물가 지표가 연이어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간밤 미 노동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0% 각각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12월 0.2%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6.4% 오르며 시장 예상치(6.2%)를 웃돌았습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고 오래 고착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도 시장에 부담을 줬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당시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할 설득력 있는 경제적 사실들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지난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길 것이란 게 종합적인 내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통일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