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진으로 집권한 '20년 철권통치' 에르도안, 지진으로 실각 위기
입력 2023-02-13 19:00  | 수정 2023-02-13 19:22
【 앵커멘트 】
튀르키예를 강타한 강진은 5월 조기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진세 용처를 비롯한 여러 의혹에 구조 지연 문제까지, 성난 민심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거 지진을 계기로 집권에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지진을 놓고는 무책임한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통곡하는 남성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숨져가는 어머니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구조대 도움은커녕 사망한 어머니의 시신도 확보하지 못한 남성의 분노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합니다.

▶ 인터뷰 : 본쿡 / 튀르키예 안타키아 거주민
- "친애하는 에르도안 대통령님. 당신의 어머니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당신은 어떻게 세계의 지도자가 됐습니까.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초기 대응 실패와 부실 공사에 대한 지적에 뒤늦게 꾸려진 수사본부가 관련자 130여 명을 체포했지만, 지진세 용처 논란 등 규명되지 않은 게 많습니다.


이스탄불 빈민가 출신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1999년 지진으로 촉발된 경제난 속에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2003년 총리·2014년 대통령이 되고 나서 20여 년째 철권통치를 이어 온 인물입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발언 반복도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현지시간 8일)
- "확실히 부족함이 있지만, 상황은 명백합니다. 이런 재난에 대비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튀르키예는 오는 5월 조기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미 폴리티코는 튀르키예 당국을 인용해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 지진 대응을 이유로 대선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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