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호텔 수영장 사다리 끼임 사고로 법 개정했지만…아파트 수영장은 예외?
입력 2023-02-13 19:00  | 수정 2023-02-13 19:27
【 앵커멘트 】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던 6살 아이가 물에 빠져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수영장에 설치된 사다리 계단에 몸이 끼여 사고를 당했는데,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안전 기준조차 없는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의 실태를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호텔 수영장.

물속에 들어간 아이가 한참 동안 나오지 않습니다.

무려 12분 만에 구조된 12살 어린이는 뇌사 판정을 받고 얼마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날 사고는 아이가 수영장 내 사다리 계단에 팔이 끼여 일어났습니다.


이후 수영장 계단 끼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법이 일부 개정됐고, 대다수의 수영장이 시설을 개선했습니다.

그럼에도 판박이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던 6살 아이가 철제 사다리 계단에 몸이 끼여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뒤늦게 구조된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심결 군 어머니
- "(병원에서 아이의) 호흡기를 제거하자는 제안을 먼저…. 저는 아직 아이의 손을 놓을 수가 없어서…."

4년 전 일어난 부산 호텔 수영장 사고와 매우 흡사한데, 왜 이런 일이 반복됐을까?

사고가 난 수영장은 관련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리목적으로 운영될 경우 체육시설업으로 등록하고 관련법의 적용을 받지만,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은 주민편의 시설이라 신고 의무조차 없습니다.

사고가 난 수영장의 강습 시간표입니다.

강습 시간이 빽빽하게 채워진 것으로 볼 때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최소한의 시설 설치 기준도 없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겁니다.

▶ 인터뷰 : 이정진 /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 "아파트 수영장 같은 경우도 수영장이 체육시설로 등록만 안 됐을 뿐이지 강습이나 수영을 하면 법의 준용에 따라 소급 적용을…."

아파트 고급화 바람을 타고 단지 내 수영장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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