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영 배우던 4살 아이 뇌사…"위급 상황에 강사는 장난인 줄 알아"
입력 2023-02-12 19:30  | 수정 2023-02-12 19:56
【 앵커멘트 】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던 만 4살, 일반 나이로 6살 아이가 물에 빠져 뇌사 상태입니다.
아이 부모는 다른 어린이가 위급한 상황을 알렸는데 강사가 장난치는 줄 알고 그냥 넘겼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졸업식 하루 전에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병원에선 내일(13일) 호흡기를 제거하고 장기이식을 권유했지만 어머니는 아이와 계속 얘기하면 손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물에 뜨는 수영보조기구를 몸에 묶은 아이 2명이 수영장 가장자리에 서 있습니다.

한 아이가 철제 사다리 사이로 잠수하자 다른 아이도 물속으로 따라 들어갑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사다리 계단 사이에 등에 묶은 수영보조기구가 끼인 겁니다.

함께 있던 아이가 수영 강사를 불려보지만, 인근에 있던 강사는 그대로 강습을 진행합니다.

잠시 뒤, 위급한 상황을 인지한 강사가 아이를 구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지난 8일 오후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에서 성인 한 명과, 8살, 4살 아이 등 3명이 강습을 받던 중 이런 사고가 난 겁니다.

수영장의 깊이는 성인 허리 높이인 140cm 정도였는데 사고를 당한 4살 결이의 키는 109cm였습니다.

▶ 인터뷰 : 4살 심결 어머니
- "옆에 있던 (8살) 형이 선생님에게 손을 뻗어서 불렸는데도, 선생님께서 아이를 응시하시고도 구하지 않아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물어봤더니, 장난치는 줄 알아서 넘어갔다고…."

맞벌이를 하는 아이 부모는 안전을 위해 돌보미까지 함께 수영장을 보냈지만 이런 사고를 당하자 말을 잊지 못합니다.

▶ 인터뷰 : 4살 심결 어머니
- "아이가 자가 호흡이 안 되는 상황이라 병원으로 장기이식 권유를 받고, 월요일에 호흡기 제거를…. 저는 아직 아이의 손을 놓을 수 없어서…."

결이가 사고를 당한 날은 어린이집 졸업식 하루 전이었습니다.

"엄마 말 항상 들어주고, 다른 사람들 말 귀담아 주던 우리 예쁜 결이, 씩씩하게 엄마 곁에 있어요."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수영장 관리업체의 과실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MBN #부산수영장 #부산_수영장 #뇌사 #안진우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