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진 폐허 속 약탈에 파벌 싸움까지...구조 작업 중단도
입력 2023-02-12 16:38  | 수정 2023-05-13 17:05
오스트리아·독일, 하타이 지역 구조 작업 중단
"식량·물 등 부족해 파벌 간 충돌 발생...보안 악화 가능성"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 사망자가 2만 8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파벌 간 무장 충돌로 일부 지역에선 구조작업이 일시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식량 등 생필품이 부족해지자 충돌이 생긴 것입니다.

12일 BBC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구조대가 무장 충돌로 인해 하타이 지역에서 구조작업을 11일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스트리아군 대변인 피에르 쿠겔바이스 중령은 이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그룹 간의 충돌로 인해 수십 명의 구조대원이 다른 국제기구 요원들과 함께 베이스캠프로 피난했다"며 "튀르키예에서 파벌 간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구조대 대변인 스테판 하이네는 "서로 다른 파벌 간의 충돌에 대한 보고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총격도 발생했다"면서 "식량, 물, 희망이 점점 부족해짐에 따라 파벌 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보안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터키 당국이 상황이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즉시 구조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FP 통신, 튀르키예 국영 매체 등에 따르면, 11일 튀르키예 경찰은 약탈 혐의로 48명을 체포하고, 현금·보석·은행카드 등을 비롯한 총기 여러 대를 압수했습니다.

이에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후 발생하는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법자 처벌을 위한 비상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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