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서 이 이름 못 쓴다…'정일' 이어 개명 강요 정황
입력 2023-02-12 09:40  | 수정 2023-02-12 09:42
8일 북한에서 열린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 본행사 시작 전 내부 연회실에서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만지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RFA, 북한 소식통 인용해 보도
소식통 "'주애' 이름 가진 여성들, 이름 고치도록 해"

현재 일반 주민들에게 ‘일성, 정일, 정은, 설주 4개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공개되자, '주애'라는 동명이인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의 10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어제 정주시 안전부에서 ‘주애라는 이름으로 주민등록과에 등록된 여성들을 안전부로 불러내어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내가 사는 인민반에도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12살 여자애가 있었는데, 안전부 주민등록과에서는 여자애 부모를 안전부로 호출해 딸의 이름을 바꾸고 출생증 교체를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안전부 간부로부터 최근 최고 존엄의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선전되고 있는 딸의 이름이 ‘주애이기 때문에 동명인을 없애라는 내적 지시가 내려왔다고 부연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도 어제 평성시 안전부에서는 ‘주애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여성들은 일주일 이내로 이름을 바꾸라는 중앙의 내적 지시를 각 인민반장을 통해 포치했다”며 일반 주민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전부터 김일성 시대, 김정일 시대, 김정은 시대 출범 이후에 각각 '일성', '정일', '정은'과 '설주'라는 동명인을 모두 없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을 기념해 지난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인민군 장병들의 숙소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 사진=조선중앙TV, 연합뉴스

한편 김주애는 8일 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백두혈통'의 지위를 과시한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주애에게 '사랑하는'과 '존경하는' 수식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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