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가스 이어 버스·지하철 요금도 인상...'5% 물가' 더 간다
입력 2023-02-12 09:27  | 수정 2023-02-12 09:41
소비자물가 추이. /사진=연합뉴스
1월 물가 상승률 0.8% 기록
3월엔 경기도 택시요금·4월엔 서울 지하철·버스요금 인상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이어 택시와 버스·지하철 등 각종 재화·서비스의 원자재 성격인 공공요금이 우후죽순 오르면서 5%대 고물가 시대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1월에 이어 이번 달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초반을 기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1월은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0.8%로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1월 물가를 이처럼 끌어올린 주범은 전기요금·상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입니다.


문제는 공공요금이 물가 상승률을 추동하는 현상이 1분기는 물론이고 적어도 2분기 초입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진원지는 지자체입니다.

대구시는 1월 중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3천300원에서 4천 원으로 700원 올렸고, 서울시는 이달 1일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 원 인상했습니다. 이날 나주시도 시내버스 요금을 평균 14.3% 올렸습니다.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이미 실행된 지자체 교통 요금 인상분만 반영해도 이미 2월 물가는 5%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며 "여타 가격 상승 변수까지 고려하면 5%대 초반은 사실상 기정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월에는 경기도가 중형택시 기본거리를 2.0km에서 1.6km로 줄이고, 기본요금을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4월에는 서울시가 지하철·버스요금을 300~400원 올릴 계획입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분기 중 4%대, 하반기 중 3%대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거시경제 정책의 무게 중심을 물가에서 경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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