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손 7번 들고 도움 요청했는데"...中 초등학생 사망 사건 재조명
입력 2023-02-11 13:38  | 수정 2023-02-11 13:44
교실에서 7번 손을 들고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한 중국 초등학생의 모습. / 사진=칭니엔바오
7번 손든 학생 무시한 교사, 참으라며 방치

중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7번 손을 들고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한 남학생이 당일 하굣길에 학교 계단에서 쓰러져 사망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10일 중국 현지 언론인 칭녠바오는 2년 전 초등학생 사망 사건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건은 사망한 아이의 부모가 온라인에 사건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서 누리꾼들에게 다시 주목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0년 11월, 당시 8살이었던 궈 군은 푸저우시(市)는 수업 시간 중 몸이 이상한 것을 느끼고 손을 들어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부모가 확보한 CCTV 영상을 보면, 궈 군은 10분 동안 7차례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보건실에 데려가거나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아이에게 "참아라"라는 말과 함께 엎드려 쉬라고만 말했습니다.


CCTV 화면에는 궈 군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선생님의 부축을 받으며 힘들게 걸어 하교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1분 후 궈 군은 계단 아래에서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궈 군의 아버지는 선생님과 함께 사고 발생지로 왔고, 120에 궈 군이 쓰러진 사실을 즉시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으로 이송된 궈 군은 결국 숨졌습니다.

궈 군의 부모는 "학교 측에 계단 쪽의 CCTV 촬영본을 요구했지만, 사각지대였다라는 말과 함께 거부당했다"며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선생님의 반응이 굉장히 냉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쓰러진 아이에게 (선생님은) 별다른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궈 군의 부모는 학교 측의 과실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온라인에 호소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궈 군은 원래 기저질환이 있었고 사망 원인과 계단에서 넘어진 것은 관련이 없다고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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