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폐허 속 기적' 신생아, 종조부가 데려간다
입력 2023-02-10 14:21 
부상 딛고 시간 지나며 안정...전세계서 입양 문의
AP통신 "아이 종조부가 데려갈 것"
튀르키예와 시리아을 강타한 강진으로 붕괴된 건물에서 어머니와 탯줄이 붙은 상태로 구조된 시리아 신생아를 입양하겠다는 문의가 전세계에서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 신생아는 지난 6일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만삭인 임산부가 마지막 힘을 짜내 출산하고 숨진 뒤 산모에게 탯줄이 달린 채 발견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기가 구조된 시점은 지진이 발생한 지 10시간 만이었고, 아기는 출생 후 약 3시간 동안 방치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 다른 형제자매 4명은 모두 지진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를 둘러싼 전세계적인 관심과 입양 문의 속에, AP통신은 아랍어로 ‘기적 또는 ‘신의 계시를 뜻하는 ‘아야(Aya)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신생아를 그의 종조부(아버지 삼촌)인 살라 알 바드란이 데려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구조 당시 상태가 좋지 않았던 아야는 병원 이송 이후 빠르게 회복됐고, 현재 입원 중이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에 옮겨졌을 때 몸 곳곳에 멍이 있었고 숨쉬기도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BBC 보도를 보면, 전 세계에서 아야 입양과 관련된 문의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 아기를 입양하고. 그에게 제대로 된 삶을 주고 싶다”고 밝혔고, 쿠웨이트의 한 TV 앵커도 법이 허락한다면 이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야가 입원해 있는 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수십통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지금 입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정광재 기자 indianpa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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