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게임 중독' 부부, 아기 굶겨 죽여
입력 2010-03-03 18:44  | 수정 2010-03-03 21:55
【 앵커멘트 】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딸을 집에 방치해 굶어 죽게 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여성은 몰래 아이를 출산한 뒤 질식시켜 숨지게 하는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 모 씨 부부가 지난해 9월부터 머문 지하 단칸방입니다.

이들은 태어난 지 3개월밖에 안 된 딸을 집에 내버려둔 채 집 앞 PC방에서 하루 12시간씩 인터넷 게임에 빠져들었습니다.

▶ 인터뷰 : 집주인
- "아기가 꼭 인형같이 생겨서, 인큐베이터에 있다 왔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뒤, 밤새 게임을 하다 집에 들어온 김 씨 부부는 죽어 있는 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숨진 아이는 너무 말라 있었고,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수사 끝에 아이가 굶어 죽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하늘나라에 가서도 영원히 아프지 않게 잘 지냈으면 좋겠고요. 아빠로서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경찰은 이들 부부에 대해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남성처럼 차려입은 한 여성이 모텔 입구를 서성입니다.

임산부인 김 모 씨는 이 모텔방에서 딸을 출산한 뒤, 수건으로 질식사시켰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병원에 가도 낙태를 안 해 줄 것 같고 그래서 그렇게 됐어요."

경찰은 김 씨에 대해서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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