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제보M] "시중가 2배로 원두 강매"…뚜레쥬르 가맹점주들 '분통'
입력 2023-02-09 19:00  | 수정 2023-02-09 20:39
【 앵커멘트 】
한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 점주들에게 원두를 시중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해당 원두를 써야하는 커피 판촉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점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원두를 공급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연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제빵 프랜차이즈 점포를 운영 중인 A 씨.

커피 원두로 폭리를 취하는 가맹 본사 탓에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A 씨 / 뚜레쥬르 가맹점주
- "브랜딩 제품이 아닌 범용 제품인데 이걸 가지고 3만 원 넘게 파는 거는…. (필수 품목이라) 비싸도 그냥 쓸 수밖에 없고…."

본사는 1kg 당 36300 원에 원두를 공급했는데, 이는 같은 품질의 일반적인 원두 가격 대비 2배가 넘습니다.

또 다른 가맹점주였던 B씨는 이를 참다 못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공정위는 제대로된 현장 조사도 없이 "계약서에 다른 구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가맹사업법 상 위법하지 않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점주들은 원두를 따로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B 씨 / 전 뚜레쥬르 점주
- "불이익을 안 준다는게 지금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이거든요. 그랑데 카페라고 해서 커피를 CJ푸드빌은 다른 원두를 못 쓰게 해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실하고 거리가 너무 먼거죠."

▶ 스탠딩 : 이연제 / 기자
- "가맹 본사 측에서는 해당 원두를 사용하는 아메리카노 할인 판촉 행사를 이어가면서도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뚜레쥬르 가맹점주
- "만 원짜리 10% 할인 행사를 하는데 반반씩 부담해주겠다 이렇게 하면, 5%를 현금 지원해 주는게 아니라 원두. 가격이 제일 비싸고 마진이 큰 거를 갖다가 밀어주는거죠."

▶ 인터뷰(☎) : 고은희 / 변호사
- "주로 필수 품목의 경우에 이제 차액 가맹금이 문제가 되죠. 할인 행사 같은 경우에, (현물로 지원금 지급하는 것은) 거래상 지위 남용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이에 대해 뚜레쥬르 측은 본사 역시 커피를 외부에서 매입하는만큼 폭리를 취할 수가 없는 구조이며, 할인 행사 역시 일부 지역에서만 현물로 지급한 것이라며 해명했습니다.

가맹점주들과 본사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정확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연제입니다.
[yeonjelee@mbn.co.kr]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