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김주애 띄우기' 본격 나섰다…WP "후계자라는 분명한 신호"
입력 2023-02-09 10:25  | 수정 2023-02-09 10:28
'건군절' 기념 연회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맨 오른쪽)과 배우자 리설주 여사(앞줄 맨 왼쪽), 딸 김주애(앞줄 정중앙) / 사진=연합뉴스
‘사랑하는→존귀하신→존경하는’…호칭 변화
"정중앙에 위치한 김주애…후계자 암시한 것"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김정은 부부 사이 정중앙에 자리 잡은 사진을 공개한 것은 그를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는 '분명한 신호'라고 미국 유력 일간지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김정은은 딸이 예상되는 후계자라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김주애가 군 고위층이 가득 찬 연회장 중앙 무대에 선 사진이 공개된 이후 분석가들이 이같이 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 위원장 부부가 김주애와 함께 군 장성 숙소를 찾았다고 보도하면서 김주애가 헤드테이블에서 김 위원장 부부 사이에 앉고 그 뒤로 군 장성들이 병풍처럼 서 있는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 부부의 몸은 김주애 쪽으로 향했고, 김주애는 반듯하게 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등 사진의 초점은 김정은이 아닌 김주애였습니다.

김정은, 딸 김주애와 '건군절' 기념연회 참석 / 사진=연합뉴스

통신은 지난해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보도한 데서 나아가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WP는 "10∼11세로 추정되는 주애가 통상 리더를 위한 자리인 사진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보여준다"며 "테이블에서 최고위 장성들이 이 가족 뒤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사진들은 김씨 일가의 정통성 주장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딸 김주애와 '건군절' 기념연회 참석 / 사진=연합뉴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