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젤렌스키 깜짝 유럽 순방…영국 이어 프랑스 찾아 "전투기 달라"
입력 2023-02-09 09:22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예고 없이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해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 회동했습니다.

전쟁 후 유럽행은 처음이고, 해외에 나온 것은 작년 말 미국 방문 이후 두 번째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개국 정상들에게 전투기 지원을 재차 요청했고 이들은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했으나 전투기에 관해 확답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먼저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회담을 했습니다.


이날 아침에야 공개된 깜짝 일정으로 수낵 총리는 공항까지 직접 나가 영접하며 크게 환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며 의원들에게 "자유가 이기고 러시아가 질 것"이라며 "참호에 있는 우리 군인들을 대신해 영국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고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는 린지 호일 하원의장에게 우크라이나 최고 엘리트 조종사의 헬멧을 선물하고 "전투기는 자유를 위한 날개"라면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영국 총리실은 이후 "수낵 총리가 국방장관에게 어떤 전투기를 보낼 수 있을지 살펴보라는 임무를 줬지만, 분명한 건 이건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버킹엄궁으로 이동해 찰스 3세 국왕을 만났습니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방문에 맞춰 우크라이나 군 훈련 대상을 전투기 조종사와 해병대로 확대하는 한편, 장거리 무기 등 군사 장비 지원 속도를 높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후 늦게 파리로 이동,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찬을 했습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부 장관이 오후 9시 50분께 파리 외곽 오를리 공항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영접했고,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엘리제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기다렸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숄츠 총리와 함께 식사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프랑스 대통령실을 인용해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박통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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