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GOP 이등병'이 사망한 이유…병사·간부 집단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
입력 2023-02-09 07:30  | 수정 2023-02-09 07:32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작년 11월 감시 초소서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된 병사
부대 내에서 집단 괴롭힘 받아…암기 강요·폭언·협박 등

지난해 11월 강원도의 한 최전방 감시 초소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이등병은 부대 내 집단 괴롭힘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8일 군에 따르면, 군 경찰은 숨진 A 이병(21)을 괴롭힌 의혹을 받는 부대원 8명을 민간 경찰에 이첩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며, 간부도 가담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유족 측에게 통보했습니다.

A 이병은 작년 11월 28일 오후 8시 47분쯤 강원도 인제군의 한 일반전초(GOP)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A 이병은 숨을 거뒀습니다.


신병 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배치된 지 한 달 만이었습니다.

군 당국과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상태와 당시 함께 경계근무를 섰던 다른 병사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A 이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그 경위를 조사해왔습니다.

그리고 간부를 비롯한 부대원 8명이 A이병을 괴롭힌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들은 A 이병에게 암기를 강요하거나 폭언·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해당 간부는 사건 발생 초기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타살 가능성이 있단 허위보고를 해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 측은 "오늘 유족에게 최종 수사결과를 설명해 드렸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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