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숨진 딸 손 끝내 못 놓는 아버지...튀르키예 비극에 전세계 눈물
입력 2023-02-08 15:27  | 수정 2023-02-08 15:32
숨진 15세 딸의 손을 꼭 붙잡은 아버지 메수트 한제르/사진=연합뉴스
15세 딸 구조 못해 끝내 손 못 놓아…지진 인명 피해 8000명 넘어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자녀를 잃은 부모가 속출하는 가운데, 어제(7일)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딸의 손을 놓지 못한 채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포착돼 세계인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AFP 통신이 보도한 사진 속 아버지는 튀르키예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에 사는 메수트 한제르로, 그는 무너져내린 아파트의 폐허에 앉아 자신의 15세 딸 이르마크 한제르의 손을 꼭 붙잡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 누워 있던 이르마크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콘크리트, 창문, 벽돌 등 잔해에 깔려 숨졌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구조 당국과 여러 시민들이 이르마크를 비롯한 잔해 속 희생자를 빼내기 위해 애썼지만, 구조대가 들어올 도로가 파괴된 데다 악천후까지 덮쳐 사실상 구조가 불가능했습니다.


한편 시리아에서도 지진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눈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서부 알레포주 아프린시 잔다리스 마을에서 한 시리아인 아버지가 이미 숨진 아기를 품에 안고 애통해하는 장면이 AFP 사진에 담기기도 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숨진 이들은 8천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며,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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