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리설주 사이 앉은 김주애…'후계자 띄우기' 나선 듯
입력 2023-02-08 14:29  | 수정 2023-02-08 14:37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2월 8일)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 사진 = 연합뉴스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에서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간부들에도 절대로 사용하지 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을 하루 앞두고 딸 김주애와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했습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백두혈통 4대'인 딸 김주애의 후계자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겸 동아시아협력센터장은 "오늘(8일) 북한이 김정은의 둘째 자녀 김주애에 대해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김정은이 '김주애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2022년 11월 19일자 노동신문에서 김정은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현지 지도를 소개하며 파격적으로 그가 자신의 딸 김주애와 함께 다정하게 손을 잡고 ICBM을 근처에까지 가서 관찰하고 발사 장면을 참관하는 사진을 공개했다"면서 "당시 김주애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같은해 11월 27일자 노동신문에는 다시 한 번 김정은과 김주애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실렸고, 북한은 김주애를 '존귀하신 자제분' 이라는 존칭을 썼습니다. 또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보다 명확히 보여줬다는 해석입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을 기념해 지난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인민군 장병들의 숙소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숙소 방문 이후 건군절 기념연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조선중앙TV 화면] / 사진 = 연합뉴스


정 센터장은 "오늘자(8일) 노동신문에서는 어린 김주애에게 일반 간부들에게도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김주애에 대한 개인숭배를 의도적으로 조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을 기념해 지난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인민군 장병들의 숙소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숙소 방문 이후 건군절 기념연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조선중앙TV 화면] / 사진 = 연합뉴스


그러면서 노동신문 1면 하단에 김정은과 김주애가 손을 잡고 군 장령들의 박수를 받으며 연회장에 들어서는 사진이 게재되고, 2면 상단에는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 김주애가 앉아 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이 '김주애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봤습니다.

이어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은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앞으로 북한의 국내외 정책에 중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북한 주민들이 4대 세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을 기념해 지난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인민군 장병들의 숙소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숙소 방문 이후 건군절 기념연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조선중앙TV 화면] / 사진 = 연합뉴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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