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욘세, 그래미 4관왕… 질 바이든여사 특별상 시상자로 나서
입력 2023-02-06 15:57  | 수정 2023-02-06 16:37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소감 밝히는 비욘세 / 사진 = AP
바이든 여사 '이란 반정부 노래' 만든 셔빈 하지푸르에 시상
"노래로 여성, 생명, 자유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할 것"

팝스타 비욘세가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4관왕에 오르며 팝 역사상 가장 많은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을 품에 안은 스타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비욘세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베스트 알앤비 송', '베스트 트래디셔널 알앤비 퍼포먼스',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레코딩'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7집 '르네상스'로 이번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인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다관왕'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비욘세는 지난해까지 받은 28개의 그래미 트로피에 이날 4개를 더하면서 유명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가 보유하던 31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비욘세는 "너무 감정적으로 되지 않으려 한다"며 세상을 먼저 떠난 삼촌을 비롯해 남편 제이지와 아이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밤을 그대로 느끼려 노력 중"이라며 "나를 지켜주신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

비욘세는 이날 악명 높은 로스앤젤레스의 차량 정체 때문에 시상식에 늦게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베스트 알앤비 송'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행사장에 없었고, 진행자 트레버 노아가 트로피를 나중에 따로 건네야만 했습니다.

그래미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상업적 성과보다 음악성에 중점을 둬 수상도 그만큼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이날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와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국내외 수많은 팬들의 기대가 모아졌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가 포함된 밴드 콜드플레이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로 '올해의 앨범상'(Album Of The Year)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부문은 피처링 참여 아티스트와 송라이터, 엔지니어 등 앨범 참여자 모두를 수상자로 기록합니다.

비욘세와 함께 지난해 팝 시장을 달군 테일러 스위프트와 아델은 예상과 달리 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그 어느 해보다 다양성을 강조했습니다.

평소 성소수자임을 드러낸 팝스타 샘 스미스는 성전환 수술자인 여가수 킴 페트라스와 히트곡 '언홀리'(Unholy) 무대를 꾸몄습니다. 이들은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도 수상했습니다.

신인상은 경쟁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재즈 뮤지션 사마라 조이에게 돌아갔고, '레코드 오브 더 이어'를 받은 리조까지 더하면 4대 본상 가운데 절반을 흑인 뮤지션이 받았습니다.

또 올해는 힙합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무대를 꾸며 관심을 모았는데, 힙합의 거장 닥터 드레의 공로를 기리는 '더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상'도 신설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가 시상자로 나섰습니다. 시상 부문은 사회를 바꾼 노래를 만든 이를 격려하는 비경쟁 특별상 '베스트 송 포 소셜 체인지' 였습니다. 수상자로는 이란 반정부 노래를 만든 셔빈 하지푸르(Shervin Hajipour)가 호명됐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바라예(Baraye)'라는 노래로 이란의 '마사 아미니' 운동의 시작이 됐다"라며 "여성들에게 자유를 촉구하는 외침의 노래로서 인스타그램에 4000만뷰를 기록했다"며 "비록 그는 체포됐지만 이 노래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지면 여성, 생명, 자유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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