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날 천박하다 생각 않도록"...영화 '대부' 말런 브랜도 이별 편지 공개
입력 2023-02-05 16:35  | 수정 2023-02-05 16:37
말런 브랜도(왼쪽)와 그가 연인인 포델에게 쓴 이별 편지(오른쪽). /사진=더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신인 시절 애인 포델에게 보낸 편지...예상 낙찰가 1,840만 원

영화 '대부'에 출연한 영화감독 겸 배우 말런 브랜도(1924~2004)가 신인 시절 연인에게 직접 쓴 '이별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브랜도가 1940년대 말 연인이었던 프랑스 배우 겸 무용가 솔랑주 포델(1927-2020)에게 보낸 3쪽짜리 이별 편지가 경매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낙찰 예상 가격은 1만 5,000달러, 한화로는 약 1,840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편지는 "당신이 나를 완전히 천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괴팍하고 변덕스럽고 돈만 생각하는 내 기질 때문에 내 기분대로 당신을 바라봄으로써 당신 감정을 모욕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이 편지를 쓴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진심으로 쓴 이 편지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달라"며 "덜 멋대로 행동하고 조금 더 어울리기 위해 더 노력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애정과 존경, 감사의 마음으로 당신을 기억할 것"이라며 "어머니가 받아주신다면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며 편지를 끝맺었습니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남자 스탠리 코왈스키를 연기한 브랜도와 배우의 꿈을 품고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포델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포델은 2014년 한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500달러씩 벌던 브랜도가 900달러를 주면서 어머니와 함께 살 집을 구해줬다"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시골로 가 나무 밑에서 함께 사과를 먹곤 했다"며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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