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급생이 술 먹여 처진 상태로 추락"...'정다금 사망 사건' 재조명 폭로 글
입력 2023-02-05 09:38  | 수정 2023-05-06 10:05
"폭행 말리는 동급생 아무도 없어...모른 척하며 도와주지 않았다"

학교 폭력 사망 사고 의혹을 받은 '정다금 사망 사건'을 직접 목격했단 사람이 사건 발생 약 13년 만에 등장해 화제입니다.

'정다금 사망 사건'은 지난 2009년 12월, 부산 금정구 K 여고 2학년 정다금 학생이 전라도 화순으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리조트 건물 12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입니다.

앞서 경찰은 정양의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지었으나, 폭행 흔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4명의 동급생이 같은 방에 있던 정양을 괴롭힌 것이 드러났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동급생 4명 중 폭행을 가한 1명만 사회봉사명령을 받았습니다.


정양의 추락을 목격했다는 한 누리꾼은 지난해 6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한 여고생의 죽음을 수면 위로 올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너무 늦었지만 많은 고민 끝에 용기 내어 글을 쓰게 됐다"며 "여전히 다금이의 마지막 순간은 풀리지 않았다. 억울한 친구의 죽음을 꼭 풀어주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다금이는 제가 머물렀던 방에서 폭행당했다"며 "그때 폭행을 말리는 동급생은 아무도 없었다. 모른 척하며 폭행당하고 있는 다금이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글쓴이는 "다금이는 가해 학생들이 먹인 술 때문에 소파에 축 처져 거의 쓰러지다시피 있었다"며 "몇몇 동급생들은 심각성을 느끼고 다금이를 데리러 가려 했으나,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데리고 가서 뭘 어떻게 할 거냐'고 말하는 등 다금이를 도우려던 동급생을 말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동급생들이 먹인 술 때문에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며 "가해자 무리가 다금이를 베란다로 끌고 간 다음 '여기서 나가 XXX'라고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후 정양의 비명이 들린 뒤 정양이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꼭 공론화되어 가해자들이 처벌 받았으면", "가해자들은 엄벌에 처해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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