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신탕 사라지나?…맛 비슷한 '이것' 가격 급상승
입력 2023-02-04 11:21  | 수정 2023-02-04 11:25
사진 = MBN 자료화면
염소탕, 대체재로 부상하자 염소 고기 가격 반년새 73%↑

개를 식용으로 쓰는 보신탕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대체재로 염소고기 가격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4일 한국흑염소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기준 산지 흑염소 시세는 암염소 kg당 1만 9,000원으로 지난해 1월 1만 1,000원보다 73%나 올랐습니다.

생후 3개월 된 암염소는 같은 기간 kg당 1만 3000원에서 3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개 식용 문제는 2021년 9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하고 여야 대선 후보들이 호응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가 많아진 것도 보신탕에 대한 거부감을 키우는 데 한 몫 했습니다.

지난 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5,000명 중 25.4%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고, 이 중 75.6%가 개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또 사단법인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지난 1년간 개고기를 먹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89%는 앞으로 먹을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염소 메뉴를 추가한 한 보양탕 집. / 사진 = 연합뉴스

이처럼 개 식용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건강과 맛, 조리법이 비슷한 염소탕이 유력한 대체재로 떠올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는 "옛날에는 고기가 부족해 개를 가축으로 사육해 먹었지만 지금 개는 완전히 반려동물의 지위가 됐다"면서 "보신탕의 종말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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