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천공 청문회 검토"…국힘 "청담동 술자리 2탄"
입력 2023-02-04 09:48  | 수정 2023-05-05 10:05
민주, 천공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 추진
국힘 "'전언의 전언의 전언'을 근거로 한 거짓 선동"

더불어민주당은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천공 청문회'를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망상적 집착"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천공은 대선 이후에도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국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행동해왔지만 대통령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의혹 제기하는 사람을 고발하고 입막음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언급, "윤 대통령과 천공 사이에서 박근혜, 최순실의 냄새가 난다"며 '천공의 국정 농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사회 분위기가 '천공이다, 건진법사다' 하며, 과학은 사라지고 무속이 통치 이념으로 되지 않았는지 흉흉하기만 하다"며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천공을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국민의힘은 "청담동 술자리 괴담 2탄에 불과하다"면서 맞섰습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천공에 대한 민주당의 망상적 집착'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지난 정부에서 못이룬 대통령실 이전을 두고, 하다하다 이제 거짓 선동의 선봉에 섰다"고 비판했습니다.

양 대변인은 "특정 언론을 통한 거짓 선동도 모자라 국회 청문회, 상임위 등 헌법이 정한 국회의원의 권한까지 남용해가며 국민을 우롱하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어 "왔다고 들은 걸 들은 걸 들었다? '전언의 전언의 전언'을 근거로 한 이 새빨간 거짓 선동에 과연 민주당은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이라도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을 제기한 것은 악의적 거짓일 뿐 아니라,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주장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확신한다"면서 "(천공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면 다 나올 것 아니냐. 수사해서 명확히 국민들에게 밝혀야 될 것이고 이걸 갖다 이용하는 분들은 아마 법적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최초로 보도한 언론사 기자 두 명을 형사 고발했습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떠도는 풍문 수준의 천공 의혹을 책으로 발간한 전직 국방부 직원과 객관적인 추가 사실 확인도 없이 이를 최초 보도한 두 매체 기자들을 형사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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