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D뉴스] '거인병'투병 농구스타 김영희 별세…향년 60세
입력 2023-02-02 10:17  | 수정 2023-02-02 13:11
80년대 여자 농구스타 김영희 선수가 지난달 31일 6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말단비대증을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한 지 35년만입니다.

김 선수는 키 2m의 센터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1984년 LA 올림픽,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여자 농구 국가대표로 출전했습니다.

특히 LA 올림픽 때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영희의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며 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말단비대증을 진단받았습니다.

김 선수는 1987년 11월 뇌수술을 받게 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던 25살의 나이에 은퇴식도 없이 코트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른바 '거인증'으로 불리는 말단비대증은 성장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면서 신체와 장기가 커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김 선수는 뇌종양, 저혈당, 갑상선 질환, 장폐색 등 말단비대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도 오래 투병했습니다.

2021년에는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을 통해 김 선수의 투병 생활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 선수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걷는 것조차 힘들었으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혈당 체크를 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는 등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팬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희 / 전 여자 농구 국가대표
- "(제가 다른 사람에게) 희망이 되면은 저도 감사하고 행복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8시 30분 부천 다니엘장례식장에서 예정돼 있으며, 빈소는 따로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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