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심각 가뭄' 겪는 광주, 고비 넘길 듯…물 고갈 시기 2달 늦춰져
입력 2023-01-31 17:23  | 수정 2023-01-31 17:58
광주시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동복댐 전경 / 사진=정치훈 기자
제한급수 고비 넘겼지만, 가뭄 여전…물 절약 실천 당부
영산강·지하수 등 광주시 상수원수 비상공급 대책 추진 중
심각한 가뭄 위기를 겪고 있는 광주지역의 제한급수 시점이 애초 3월 초에서 두 달 늦춰진 5월 초로 예고됐습니다.

최근 겨울비가 내려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됐고, 시민 절수 운동과 비상 공급대책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해 12월 동복댐의 상수원 고갈 시기가 5월 중순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는 3월 초 제한급수를 예고했지만, 최근 시민들의 절수 운동 등으로 동복댐의 고갈 시점이 6월 초로 늦춰져 제한 급수 예고도 두 달 늦췄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배수지와 가정의 수압 조정, 집중 누수탐사 및 정비 등으로 수돗물 누수율을 낮췄습니다. 여기에 시민들의 물 절약 동참이 더해져 물 사용량이 최대 9%까지 줄었습니다. 또 평년 수준을 웃도는 많은 양의 강우가 1월에 내리면서 동복댐 고갈시점이 5월 중순에서 6월 초로 늦춰졌습니다.

실제 비가 거의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1월 강수량이 34㎜로, 동복댐 유입량이 359만㎥로 나타났습니다. 동복댐의 하루 취수량 17만㎥임을 감안하면 동복댐 공급가능일수가 21일 가량 연장된 겁니다.

시민 절수 운동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돗물 사용 절감률은 지난해 11월 4.7%, 12월 8.1%, 올해 1월 6.7%로 현재까지 절감량은 모두 285만㎥로 집계됐습니다.

이와 함께 광주시의 상수원수 비상공급 노력도 더해졌습니다. 광주시는 상수도관망 수압조절, 집중적인 누수탐사와 정비, 주암댐 용수 추가 공급을 통한 동복댐 사용 가능 일수 연장 등을 시행했습니다.

특히 환경부에 건의했던 주암댐 용수의 덕남·용연정수장 분할 공급이 수용됨에 따라 시민 절수 효과를 동복댐에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도 동복댐 고갈시점 연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후 위기 대응 차원에서 장기적인 상수원수 공급대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영산강 하천수를 정수장으로 공급하는 비상공급 사업입니다. 가압장을 증설해 2월 말부터 하루 2만 톤, 4월 말에는 하루 5만 톤의 영산강물을 정수장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동복댐 상류 관정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현재 38공을 착공했으며, 4월 말부터 하루 1만~2만 톤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절수 운동에 참여해주신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하지만 여전히 동복댐 고갈과 제한급수 가능성이 있는 만큼 큰 비로 동복댐 수위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생활 속 20% 물 절약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실제 기후변화로 만성적인 가뭄이 발생한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앞으로도 시민의 물 절약 생활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광주시민의 하루 물 사용량은 2021년 기준으로 1인당 305리터로, 특·광역시 중 인천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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