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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X김시은, 누구나 유진과 소희가 될 수 있다 ‘다음 소희’(종합)[M+현장]
입력 2023-01-31 17:40 
‘다음 소희’ 배두나 김시은 사진=김재현 MK스포츠 기자
배우 배두나와 김시은이 분명한 메시지와 함께 뭉클하면서도 의미있는 ‘다음 소희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정주리 감독, 배두나, 김시은이 참석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이다.

또한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더불어 제42회 아미앵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비롯한 3관왕, 제26회 판타지아영화제 폐막작 선정과 감독상, 관객상까지 2관왕을 거머쥐었다. 그밖에도 제23회 도쿄필맥스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제59회 타이페이금마장영화제 공식 초청 등 연이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김시은은 이와 관련해 ‘다음 소희를 처음 읽고 촬영을 할 때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 워낙에 내가 생각할 때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해외에 나가보니까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구나. 세계 곳곳에도 수많은 소희가 존재하는구나 깨달았다. 좋은 시나리오를 써주시고 세상에 알리도록 함께하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가 좋아서 하고 싶었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했다. 바로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감독님이 ‘우리가 다음에 만나면이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그날 내가 소희가 됐다. 실감이 안났다. 감독님 앞에서 평범하게 대화한 게 다였다. ‘정주리 감독님과도 하는데 배두나 선배님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을 처음으로 하게 된다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당시에는 책임감도 들고 부담감도 많이 들었다. 이렇게 첫 장편 영화가 해외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고 좋은 소식을 듣고 있는데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많이 든다. 앞으로는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정주리 감독은 실화를 모티프로 한 것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또한 해당 사건은 2017년 발생한 실화로, 이제야 이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는 예를 들어 콜센터의 환경, 구성하고 있는 요소, 일하고 있는 조건들은 가급적 사실적인 걸로 채우려고 노력했다. 거기에 인물들, 실제 사건의 주인공도 있지만, 극 중 소희, 소희의 죽음에 대해 알아가는 인물 유진은 허구의 인물이다. 관객분들이 보실 때 실제 일이 있었고, 실제 일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짚었다.

이어 늦었지만 이제야 알았기 때문이다. 그 전에 있었던 일, 이후에 있었던 일들을 알아가면서, 어쩌면 나도 그 일을 반복되게 한 일원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만들 때도,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그렇다”라며 소희의 그 다음이 어쩌면 반복되어야 하는지 묻는 것에 대한 마음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소희 언론시사회 사진=김재현 MK스포츠 기자
배두나는 정주리 감독님과 ‘도희야 작업을 했었고, 7년이 지난 뒤 보낸 게 ‘다음 소희였다. ‘감독님께서 또 좋은 이야기를 쓰셨구나,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시구나 했다. 그 소재와 주제 의식. 모르겠다 모든 것에 반했다. 어떤 역할을 시키시든간에 감독님을 서포트하고 내가 필요하면 옆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답했다.

김시은은 극의 전반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소희의 스토리 속 소희는 초반에는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이지만, 콜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점자 달라져 가는 모습을 보인다. 김시은은 초반에는 춤도 좋아하고 싫으면 싫다고 확실히 말하는 성격이었다. 이후 콜센터 현장실습을 고립되는 과정들을 겪는다. 그런 모습을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정주리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가장 중점을 받은 것은 소희의 강점이었다. 소희가 콜센터에 있었던 부분을, 상담원 부분을 어색하게 하다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조금 더 로봇같이 기계처럼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정주리 감독은 촬영이 얼마 안남았을 때 여수에서 요트 밑의 따개비를 따다가 학생이 죽은 사건이 있었다. 그 학생도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그때 뉴스가 나오고 엄청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분노가 일었다. 심지어는 차례차례 교육부 장관이 나와서 사과하고, 심지어 대통령까지 나와서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나라는 많은 사건 사고들이 많으니까 또 잊혀지고, 그 과정을 보는 것 자체가 되게 참담했다. 이런 영화를 만들고 준비하고 있는데 그런 일이 생기니까. 어쩌면 다음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다음 소희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그때 더 분명해졌다”라고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배두나는 유진 역을 맡으며 느낀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확실히 어려운 역할이었다. 여자캐릭터 두 명이 나오는데 1, 2부 스타일로 나뉘어져서 한 명이 이야기를 쭉 끌고 가다가 사라지면 두 번째 여자가 나와서 또 막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한다. 내가 두 번째이고, 관객분들은 이미 다 봤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봤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한 번씩 되짚을 때 정말 제대로 섬세하게 연기하지 않으면 그 감정이 계산된 것이 아닌 관객이 같이 느낄만한 감정이 아니면 굉장히 지루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남 모르게 티내면서 열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관객과 담담하게 페이스를 맞춰서 하려고 한 연기이다. 중간중간 뭔가 너무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예전처럼 되려 참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나도 연기한지 모르겠지만, 그런 걱정과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배두나는 ‘다음 소희로 ‘도희야에 이어 정주리 감독과 재회했다. 그는 ‘다음 소희 시나리오는 누구한테 보냈어도 제대로 읽었을 거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그 어떤 여배우여도 한다고 했을 텐데 나한테 먼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시나리오였다. 다시 해서 너무 좋았다. ‘도희야 때 우리가 초저예산 영화였다. 동거동락하며 되게 고생했다. 거의 24시간 촬영했다. 2014년에는 52시간 촬영제도가 없어서. 섬에서 고생한 추억도 있고. 감독님이 두문불출 하시다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시나리오를 들고 오셨다. 더 깊은 동지의식, 더 끈끈한 감정이 생긴 것 같다. 정말 여러 시간을 사색하고 명상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다가 나를 다시 찾아준 것에 대해서 조금 더 믿음과 신뢰가 돈독해졌다.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배두나는 이번 ‘다음 소희에서 깜짝 놀랄 춤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초반에 깜짝 놀라실 거다. 소희에게 춤이 중요한 표현 요소였던 만큼 유진도 춤을 좋아한다. 나이도 먹고 했지만 뒤늦게 춤을 배우는 역할이다. 나도 이 역할을 위해 춤을 배웠다. 정색하고 진지하게 스웨그를 뽐내면서 힙합 춤을 춘다. 한 한 달정도 연습했다. 굉장히 당황했는데 감독님이 강력하게 말해서 연습했다. 그래서 소희를 더 잘 이해하는 지점도 생긴 것 같다. 항상 양궁도, 탁구도 배우고, 춤도 배우고 그런 거니까”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시은은 소희가 많은 분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배두나는 사실 굉장히 떨리는 자리이다. 지난 시간, 해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좋은 소식이 들리고 그럴 때도 ‘잘됐다 생각이 들면서도, 가깝지만 멀리서 일어나는 일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정말로 우리나라에서 기자님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 관객분들 앞에 나설 거라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어떻게 보셨는지, 내가 답변을 듣고 싶다. 되게 떨리는 순간이다. 재밌게 즐겨서 봐주셨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강로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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