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이임재, 이태원 참사 발생 1시간45분 전부터 무전 들어"
입력 2023-01-31 15:45  | 수정 2023-01-31 16:04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오후 11시쯤 상황 파악했다는 이 전 서장과의 입장과는 달라
검찰 공소장 "상황 알고도 적절한 조치 없어"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참사 발생 1시간 45분전에 112치안종합상황실 무전을 들었음에도 인파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검찰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받은 이 전 서장 등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당일 삼각지역 일대 집회 현장 관리 종료 시점인 오후 8시 30분쯤부터 관용차에 대기해 관련 무전을 들었습니다.

당시 이 전 서장은 용산서 112자서망·행사망 서울경찰청 지휘망·경호망 등 무전기를 조수석 등받이에 있는 주머니에 넣어둔채 무전을 듣고 있었습니다.

이 전 서장과 함께 기소된 성병주 전 용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은 오후 9시 10분에 "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이는 오후 11시쯤 상황을 파악했다는 이 전 서장의 입장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45분 후인 11시쯤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전 실장은 여러 차례나 "인파가 터져나왔다"고 무전을 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서장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무전 송수신 내용을 모두 알 수 있었다. 오후 9시 57분쯤에 송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3분 20초간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상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아무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입니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걸어서 20분 거리를 차량이동하겠다고 해 늑장을 부리고, 다급한 상황에서도 이태원 거리를 느긋하게 걷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검찰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수사기록도 집중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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