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에 형벌부대로 투입된 죄수 출신 용병들…러 사회에 '불안요소' 될 수도
입력 2023-01-31 14:44  | 수정 2023-01-31 14:56
와그너그룹 사무소를 찾은 남성들 / 사진 = 연합뉴스
와그너그룹 소속 용병이 된 죄수는 약 4만 명으로 추산
일부 죄수들은 심각한 성범죄·연쇄살인 저지른 중범죄자들

우크라이나 전쟁에 '형벌부대'로 투입된 러시아 죄수 출신 용병들이 자유의 몸이 되며 러시아 사회에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전쟁터에 다녀와 자유의 몸이 된 형벌부대 출신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불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대표로 있는 용법기업인 '와그너그룹'은 작년 7월 초부터 러시아 각지 교정 시설에서 죄수들을 용병으로 영입하고 전선에 투입해왔습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직장인 평균월급의 갑절에 가까운 급여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6개월간 복무하고 살아남으면 죄를 사면해준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현재까지 와그너그룹 소속 용병이 된 죄수는 약 4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현지 재소자 인권단체 '철창 뒤의 러시아(RBB)' 등이 전했습니다.

러 용병기업 와그너그룹 관련 벽화 / 사진 = 연합뉴스


이중 상당수는 전선에 투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숨지고, 장비 수준이 열악하고 죄수 출신이란 낙인으로 인해 즉결처형의 위협에 시달리며 소모전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간신히 살아남이 사회로 돌아온 전과자들은 사회에 잘 섞이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와그너그룹이 모집한 죄수 출신 용병 4만 명중 3만 명정도가 사상하거나 탈주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재소자 인권 변호사 야나 게멜은 "이들은 비뚤어진 정의감과 신념을 지니고 돌아온 심리적으로 망가진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매우 위험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형벌부대에 몸을 담는 대가로 자유를 약속받은 일부 죄수들은 심각한 성범죄나 연쇄살인을 저지른 중범죄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사면장을 받은 죄수 출신 용병 대다수는 와그너그룹과 러시아 정부의 보복을 두려워해 전장의 참상에 입을 닫고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일부는 사회복귀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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