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1~2일 전 고체연료 엔진 시험"…군 "예의주시"
입력 2023-01-31 13:56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2일 전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발사체 엔진 시험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 방송 VOA가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전날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함경남도 함주군 마군포 엔진시험장의 변화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 53분 촬영된 사진에선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30일 오전 9시 3분 사진에는 엔진시험장 내 시험대 바로 옆 들판이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그을린 흔적은 엔진 시험대 끝부분에서 시작돼 기다란 나팔 모양으로 뻗어있으며, 길이는 120m에 달해 현장에서 강력한 화염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전했습니다.


이번 시험 정황을 포착한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VOA와 통화에서 "북한이 우주개발 발사 프로그램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적은 없어 이번 시험을 미사일 프로그램용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고체연료 기술은 위성과 탄도미사일 발사 양쪽에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위성발사용 로켓 추진체 개발이 목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은 마군포 엔진시험장 일대 활동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고체연료 엔진 추가시험 가능성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인원 및 차량 등의 움직임에 대해서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한 게 맞는다면 지난달 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한 지 한 달 반 만에 재시험에 나선 것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공개한 신년사 성격의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하며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르면 다음 달 신형 고체연료엔진 ICBM 시험발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통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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