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부에 찍혔나…'백지시위' 동조했던 中 배우, 방송서 돌연 배제
입력 2023-01-30 15:29  | 수정 2023-01-30 15:37
중국 배우 춘샤 /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 배우 춘샤, 방송프로그램·영화 포스터서 '삭제'
춘샤, 지난해 11월 SNS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글 올려

지난해 중국 당국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해 확산한 이른바 '백지시위'에 동조하는 글을 올렸던 중국 배우가 돌연 예정된 방송 프로그램 출연이 불발되고 영화 홍보물에서 삭제되면서 누리꾼들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30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배우 춘샤(春夏·30)는 춘제(春節·중국 명절) 전야인 지난 21일 밤 방송된 버라이어티쇼 '춘완'(春晩)의 예고편에는 출연자 명단에 포함됐지만 정작 방송에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또 그가 출연한 영화 '바람이 다시 불때'(風再起時)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홍보 게시물에 당초 특별 출연자로 포함돼 있었지만 최근 춘샤의 이름이 돌연 삭제됐습니다.

춘샤는 2016년 홍콩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중국 유명 배우입니다.


그런 그가 방송계에서 '삭제'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지난해 11월 춘샤가 백지시위 관련 게시물을 SNS에 올려서 그런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춘샤는 당시 백지시위에 참가했던 한 학생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는 집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흘릴 따름"이라는 글을 SNS에 올려 주목 받았습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현재 '백지시위' 참가자들을 은밀하게 검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인권 탄압 현황을 기록하는 블로그인 웨이취안왕(維權網·위권망)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위에 나섰던 사람 100명 이상이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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