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릎 꿇어야 하나” 러 군인 6,500여 명, 우크라 ‘핫라인’ 통해 항복 시도
입력 2023-01-29 15:07  | 수정 2023-01-29 15:25
훈련소에서 교육받는 러시아 군인들 /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투항용 핫라인' 서비스 24시간 운영
작년 9월~올해 1월 러시아군 6,543명 핫라인 통해 투항

6,500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가 운용 중인 '투항용 핫라인'을 통해 항복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가디언의 26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작년 9월 15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6,543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나는 살고 싶다(I Want To Live) 핫라인을 통해 투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핫라인은 작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30만 명에 대한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직후 설치됐습니다.

핫라인은 24시간 운영되며 러시아 병사들은 전화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연락해 투항 의사를 밝힐 수 있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 병사들과 접촉해 항복할 방법을 안내받게 됩니다.

비탈리 마트비옌코 전쟁포로부 대변인은 매일 50~100건의 문의가 오고 있다며, 핫라인 서비스를 완전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투항한 병사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부의 죄수 교환 프로그램의 일부가 되거나, 우크라이나에서 구금상태로 남아있을 기회를 받습니다.

마트비옌코 대변인은 이런 교환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석방한 우크라이나인은 모두 1,64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핫라인을 담당하는 콜센터가 원래 키이우의 국무부 사무실에 있었지만 러시아 공격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한 달 전 콜센터를 비밀 장소로 옮겼다고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한 러시아 병사가 건 전화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병사는 나는 이미 동원돼서 군대에 있다. 여러 명의 병사가 항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우크라이나 측 직원이 안내 사항을 전달하자 우크라이나 군인이 오면 무릎을 꿇어야 하나. 어떻게 항복하면 되나”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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