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회당서 총격으로 7명 숨져…하마스 "자연스러운 보복"

부상자 3명 중 70대 여성·20대 남성, 위중한 상태
괴한, 팔레스타인 방향으로 달아나다 경찰이 쏜 총탄 맞고 숨져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7명이 숨졌습니다.

어제(현지 시각)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저녁 동예루살렘 북부 네베 야코브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서 무장 괴한이 안식일을 맞은 신자들을 향해 권총을 난사해 지금까지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상자 중 70대 여성과 20대 남성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예루살렘 거주자로 알려진 괴한은 차량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방향으로 달아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쏜 총탄을 맞고 숨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괴한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공범의 존재를 배제하지 않고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 사건 배후 자처…"자연스러운 보복"

한편, 일간 하레츠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 예루살렘 지부 대변인인 모하메드 하마다는 "오늘 공격은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공격과 9명의 팔레스타인 희생자를 낸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제닌 수색 작전에 대한 자연스러운 보복"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이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들의 순교를 잊지 않을 것이며 시기와 장소가 적당하다면 복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 북부에 있는 제닌의 난민촌 수색 중 무장세력과 총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주민 10명이 숨졌습니다.

이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총 7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국제사회, 일제히 비판…바이든 "'끔찍한 테러 공격' 규탄"

국제사회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일이 문명 세계에 대한 공격임을 분명히 하고 이스라엘 안보를 위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혐오스러운 공격'이라고 비난했고, 프랑스와 영국도 이스라엘이 '끔찍한 공격'을 받았다며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