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7] "1명 있어도 불 때야하는데"…사라지는 동네 목욕탕
입력 2023-01-27 19:00  | 수정 2023-01-27 19:51
【 앵커멘트 】
그런데 이런 정부의 난방비 지원책에는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들은 빠져있는데요.
하나 둘 사라지면서 몇 개 남아 있지 않는 동네 목욕탕은 난방비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손님이 1명이라도 물을 데우려면 가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한 달새 도시가스 요금이 50만 원이나 더 나온다고 합니다.
이혁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수유동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오영래 씨.

난방비가 갑자기 껑충 뛰면서 이달 가스요금만 200만 원 넘게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오영래 / 목욕탕 업주
- "한 시간 이상을 (보일러를) 때야 (온도가) 80도까지 올라간다고. 그럼 가스비가 많이…. 가스비가 얼마 나오냐면 40만~50만 원은 올랐다고 봐야 돼요."

일단 문을 열면, 손님이 달랑 한 명뿐이라도 온탕을 데워야 합니다.


오늘도 보일러실은 70도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결국 수지타산을 맞춰보다가 폐업을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3년간 서울에서만 240곳이 넘는 목욕탕이 문을 닫았는데요. 요즘처럼 난방비가 올라 운영하는데 드는 돈이 커지면 문을 닫는 목욕탕들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난방비만 오른 것이 아니기에 상황은 더 절박합니다.

▶ 인터뷰 : 전의구 / 목욕탕 업주
- "올겨울이 전체적으로는 25% 이상 더 나온 것 같아요. 다른 데는 (요금이) 이미 한 2천~3천 원씩 올랐는데…."

▶ 인터뷰(☎) : 사우나 업주
- "때야 되잖아요 불을. 문을 닫을까. 운영비도 안 나오니까…. 카운터에 앉아 있어도 마음이 답답해."

전국의 목욕탕 가운데 이미 1천 곳 가까이 문닫은 상황.

코로나에 이어 폭등하는 난방비 탓에 서민들의 온기를 지켜줬던 동네 목욕탕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 yzpotato@mbn.co.kr ]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그 래 픽: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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