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60억 포기하고 승려된 8살 아이…부모 책임 있나, 없나?
입력 2023-01-27 09:52  | 수정 2023-04-27 10:05
아동 권리 침해 논란…"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나"

인도에서 760억 재산 상속을 포기하고 승려가 된 8살 아이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아이의 부모에 대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 수랏에 사는 8살 소녀 데반시 상비는 최근 '금욕 서약'을 하고 인도의 전통 자이나교 승려가 됐습니다.

상비는 이제 교통수단 없이 늘 걸어다녀야 하며, 하얀 시트 위에서 잠을 청해야 하고, 해가 진 후에는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됩니다.

8살 아이가 이 같은 금욕적 생활을 자처했다는 사연은 인도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어린 딸이 그런 선택을 하도록 내버려 둔 부모를 비판하며 "어떤 종교도 아이들이 수도승이 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이들은 16살이 될 때까지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할지조차 결정하지 못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아동 보호 컨설턴트 닐리마 메타 교수는 "법적으로 18세가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는 나이다. 그때까지 아이를 대신해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부모와 같은 어른들인데 이들은 자신의 선택이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힌두교와 불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아동 권리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메타 교수는 "어린이들은 모든 종교 아래서 고통받고 있지만, 종교에 도전하는 것은 신성 모독으로 여겨진다"며 가족들은 아이가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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