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정보당국자 "김정은, 아직 7차 핵실험 필요 못느껴 안한 것"
입력 2023-01-27 09:04 
시드니 사일러 美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관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준비를 끝내 놓고도 7차 핵실험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당장은 핵무기 개발이나 외교 차원에서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일 수 있다고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가 분석했습니다.

미국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원회의 시드니 사일러 북한 담당관은 현지시간 26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온라인 대담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아직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북한은 어떤 인위적인 시한을 맞춰야 할 내재적인 시급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일러 담당관은 핵 역량의 개발과 입증, 그리고 이 역량을 과시할 외교, 국내 필요 등 4개의 'D'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핵 역량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지금 이 시점에 핵실험이 필요한지, 핵실험을 할 경우 예상되는 외교 후폭풍 또는 외교 우위, 북한 주민 결집 효과 등을 고려해 시기를 결정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약 북한의 목적이 끊임없이 강화되며 필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핵 위협을 과시하는 것이라면 핵실험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핵실험을 하면 확실히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에 다시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작년 봄부터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동향을 포착했으며 이제 모든 준비를 끝내고 김정은 위원장의 최종 결심만 남았다고 평가해왔습니다.

사일러 담당관은 북한 핵 역량의 진화와 이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도를 고려하면 작년 북한이 전례 없는 수준의 도발에 나선 게 예견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임박한 위협에 대응하는 게 아니다"라며 "북한이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위협을 느껴 이런(핵·미사일) 역량을 개발하고 행동한다는 견해는 진지하게 분석하거나 검토할 가치가 없다"고 단정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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