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위도 높은 곳에 살수록 자살 유병률 증가"
입력 2023-01-26 13:13  | 수정 2023-01-26 13:42
위도별 자살 유병률의 회귀분석 / 사진 = 부산대 제공
위도 1도 증가할 때마다 자살 유병률 10만 명당 0.239명씩 증가
여자보다 남자, 저위도보다 고위도, 나이 들수록, 중간 소득 나라에서 자살 많아

일조량 감소는 기분장애·우울감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멜라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가 햇빛이 뇌에 주는 자극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대학교와 고신대학교병원 공동연구진이 최근 메타분석을 통해 일조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위도와 자살 유병률의 연관성을 최초로 밝혀, 국제 학술지 '아시안 저널 오브 사이카이어트리(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했습니다.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는 의학과 김윤학 교수 연구팀이 고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현 적십자병원 소속) 전문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고위도 지방으로 갈수록 자살 유병률이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이 분석한 위도에 따른 평균 자살 유병률은 10만 명당 위도 0-14° 지역의 경우 8.12명, 15-29° 지역은 8.54명, 30-44°는 9.97명, 45-59°는 19.23명, 60-75°는 15.28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 회귀분석을 통해 위도 1도가 증가할 때 자살 유병률이 10만 명당 0.239명씩 증가함을 확인했습니다.

자살 유병률은 여자보다 남자가 모든 저위도, 중위도, 고위도 지방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고, 나이가 증가할수록 자살 유병률이 높았습니다.

중위도의 소득 하위 1/3, 상위 1/3 나라들에 비해 중간 소득 나라에서 자살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왼쪽부터 부산대 의학과 김윤학 교수, 안성준 학생, 임성주 학생, 김기훈 고신대병원 전문의 / 사진 = 부산대 제공

이번 연구 성과는 정신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아시안 저널 오브 사이카이어트리(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지난달 7일자로 온라인 게재됐으며, 3월에 오프라인으로 발간될 예정입니다.

[안진우 기자 tgar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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