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안랩 주가 29.91% 급등
나경원 불출마 회견 직후 8만 6,000원 돌파
나경원 불출마 회견 직후 8만 6,000원 돌파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어제(25일) '안랩'의 주가는 종일 들썩였습니다. '안랩'은 안철수 의원이 창업한 보안 전문기업입니다.
어제(25일) 안랩은 29.91% 상승한 9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9만 원 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19일(9만 100원) 이후 약 5개월 만입니다.
개장 직후 7만 3,0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나 전 의원이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8만 원대까지 올랐습니다. 회견 직후에는 8만 6,000원 선을 돌파했고, 장 마감까지 상승 곡선을 유지했습니다.
안랩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보안 관련 이슈 및 정치 테마가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지난 24일 밤 중국 해커그룹 '샤오치잉'이 국내 주요 기관들의 홈페이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습니다. 이에 전날 안랩 등 보안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또 당대표 경선 유력 후보였던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시장은 친윤석열계가 나 전 의원을 주저앉힌 상황에 대한 반발 심리로 안 의원이 얻을지 모를 '반사이익'을 기대한 듯 보입니다.
사진=엠브레인퍼블릭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대표 양자대결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5%포인트)도 시장에 영향을 줬습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과 김 의원이 맞붙은 결과, 안 의원이 49.8%을 기록하며 김 의원(39.4%)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나 전 의원을 향했던 당원표가 누구를 지지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며,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큰 변수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안 의원은 안랩 지분을 18.6%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안랩의 주식은 그의 정치 행보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해왔습니다.
안 의원이 야권 대통령선거 후보로 거론되던 2021년 초 한 차례 출렁인 안랩의 주가는 지난해 안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총리 입각설이 일며 역대 최고가(17만 5,8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입각설이 사그라들자 고점 대비 66%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안랩 로고 / 사진=연합뉴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